다시, 우리와 페미니즘 from. 오류골 세 여성
특) 페미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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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보따리
1. 다시, 보는 글자📕
2. 함께 읽는 기사📰
<‘혼자가 좋다’는 나라의 저출생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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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글자
오류골 세여성이 책에서 꼽은 문장들!
보라색 밑줄 글자를 누르면 링크로 이동됩니다.(이건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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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28-49p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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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은 성 역할(아버지, 남편 되기)과
시민권(노동권)이 비례해 순기능적이다.
반대로 여성은 어머니, 아내로서 성 역할과
노동자 역할이 정면충돌한다.
이제까지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여성의 선택은 세 가지였다.
시민권을 포기하거나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
‘여성’을 포기하거나
(가족을 포기한 명예 남성, 이혼…),
두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는 울트라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시달리다 과로사하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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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출생 #가사노동 #워킹맘 #난싫네
바기: 남성이 자신의 아이인 것을 확인하기 위해 여성의 순결이데올로기와 결혼제도가 생겼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어. 여성이 남성의 대를 잇는 기계에 불과한 느낌. 결혼이라는 제도가 더 싫어지고 결혼제도로써 가정이 도구화된다는 것도 화가 났어.
무화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결혼이라는 제도를 선택할 수 있을까? 나는 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런데 비혼에 관해 이야기 하면 나중에 늙어서 외롭다는 말이 많잖아. 근데 책에서 "결혼하면 안 외롭나요?"라는 구절이 나와서 너무 공감했어.
바기: 울트라 슈퍼우먼 콤플렉스가 비단 여성뿐 아니라 신자유주의 시대의 전 인류의 문제라고 생각해. 사회에 주어진 열약한 조건에서 완벽하게 살아남는 건 개인의 역량으로 달성해야 하는 거지. 우리를 억압하는 게 많잖아.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지났고...
특히 여성의 경우 가정을 꾸리고 정상성에 편입되기 위해 현실적으로 하나는 포기해야 하잖아. 그런데도 완벽한 워킹맘을 우월시하는 게 안타까웠어. 전보다는 나아졌다지만 아직 여성이 남성에 비해 여섯 배나 많이 가사 노동을 하고 있대. 울트라슈퍼우먼 콤플렉스는 모든 여성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녀.
쿼카: 저출생이 해결되어야 하는가? 관점에 따라 다른데, 기후위기를 생각하면 환영이지. 결국 저출생을 문제 삼는 건 경제적 이유와 이데올로기일 뿐이잖아. 그리고 ‘인구’ 문제는 어떻게 국가가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지 보여주고 있어. 이전에는 피임을 권장하고 '낙태버스'도 다녔잖아. “자녀를 덜 낳게 하는 방법은 가능하지만, 더 낳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게 너무 맞는 말인거지. 지금 30대 남성들이 결혼 상대가 없다고, 결혼 못한 불쌍한 남자들이라고 하는데 당연하지! 여아들 다 '낙태'시켰는데! 태어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혼할 사람이 없다고 아등바등하는 게 너무 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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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p
"여성, 장애인, 노인, 건강 약자에 대한 모욕과
차별이 그들의 대응 부재 때문인가,
아니면 사회 구조 때문인가?
쉬운 비유를 들면 지금의 환경 파괴는
지구의 잘못인가?
그래서 지구가 변해야 하는가?"
무화과: 아이를 안 낳고 싶은 게 아니라. 나를 지키기에도 벅차. 아이를 어떻게 키워? 어떤 사람이 집에서도 과로에 시달리고 싶을까? 우리가 말하면 정부가 개선해 줄까? 정부는 출생률에만 관심 있지 어떻게 키우는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국공립 유치원이 부족한 게 현실이잖아.
바기: 출산장려금이나 육아 지원비, 신혼부부 전세대출 등 단순히 돈을 준다는 식의 결혼 출산 장려 정책이 사실 현생이 불안한 청년에겐 잘 먹힐 수밖에 없어. 문제는 당장 애를 보낼 유치원도 없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지구도 없다는 거야. 그리고 그 아이를 키울 집은? 양육비는? 당장 내 집 월세, 가스비 내는 것도 촉박한데 대체 어떤 기반에서 애를 낳으라는 거야?
한편으로는 불안해서 정상범위에 들어가려는 청년들도 많은 것 같아. 내몰리면서 하는 선택들도 무시하지 못할 거고. 그런 선택을 하는 청년들을 지탄할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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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비혼이란
📖32p
“내가 우려하는 것은
‘여성의 진보, 남성의 후퇴’가 아니라
두 집단 간의 인식의 불균형이다.
개인 차원에서는 남성이 더 고통스럽다.
이유를 모르니 더 힘들 것이다.
자신이 왜 이혼당하는지,
가사를 ‘도와 준다’고 하면
왜 아내가 불같이 화를 내는지,
자신의 호의가 왜 성희롱인지,
왜 자기만 군대에 가야 하는지,
‘여성 상위’ 사회에
왜 여성가족부가 있는지,
왜 집에서 ‘노는’ 여자가 ‘많은지’,
왜 여자는 외모로 이득을 보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2>
#결혼 안 할래
무화과: ‘비혼은 여성에게 생존 전략이다.’ 라는 말이 와 닿았어. 결혼에 대해 엄마와 이야기 했는데 결혼하면 내가 사라질 거 같은 공포심이 들었어. 엄마한테 “지금 내 나이랑 같았으면 결혼했었을 거야?”하고 물어보니까 절대로 안 했을 거라고 말했어. 아빠랑 잘 지내는데도 안 한다는 말을 들으니까 엄마가 ‘한 사람으로서 포기한 게 정말 많구나’싶더라.
애너벨 크랩의 <아내가뭄>이라는 책에서 여성은 고학력 고소득일수록 싱글이 많다고 해.
실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 중 60퍼센트가 이혼했다는 걸 보면 성공한 여성들의 큰 비중으로 이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2000년대 미국도 이런데 한국은 어떻겠어!
바기: 엄마가 몇 주간 여행을 갔는데 아빠가 아내가 여행을 가게 허락해 주는 남편들 별로 없다고, 자기는 대단한 남성이라고 자랑하는 거야. 다 큰 성인인데 결혼하면 여행도 마음대로 못 가는 건가? 결혼한 가정에서 여성이 몇 주 없어지면 대단한 일이 벌어지나 봐. 그리고 큰 가족 모임을 할 때 여성들은 늘 낮은 밥상에 따로 먹잖아. 이게 한국 가족 내에서 여성의 위치야.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에서 시어머니가 사회와 집에서의 역할을 분리하는 대사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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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야. 요즘에 남녀 구별이 있나? 다 남의 집 귀한 자식인데. 근데… 그건.. 사회생활 이야기고 집안에선 다르지. 가정생활은 뭐니 뭐니 해도 여자하기 나름이야. 남자 잘 먹이고 집안 깔끔히 유지하고 애 잘 키우고. 남자가 주방에 들어오고 그러면 기운 떨어져."
🤦♀️
가족과 직장에서의 역할을 구분하고 그걸 강요하는 인물을 고리타분한 사람처럼 극단적으로 그리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야.
쿼카: 이런 현실에서 왜 비혼주의자인지에 관해 설명해야 하는 것이 짜증 나. 결혼하고 싶은 사람들은 레파토리가 있는데 비혼에는 너무 많은 질문이 쏟아지고 설명하기도 어려워. 언어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가정적인 여자'는 없는데 '가정적인 남자'라는 말은 있잖아.
무화과: 나는 안정적인 관계에서 만족을 느끼는 사람이라 결혼이라는 제도가 나에게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로 살아가도 괜찮을까?’ 싶어. 결혼을 안 하면 혼자라고 말하지만, 과연 혼자일까? 반대로 나는 사회에서나 사람들이 친구 관계를 얕잡아 보는 게 화나.
쿼카: 결혼에 상대를 중요하게 이야기하는데 상대가 그렇게 중요한가? 결혼은 1:1의 관계가 아니라 제도잖아. 나는 그 제도, 이 구조 자체가 싫은 건데.
무화과: 사람들이 비혼 여성과 비혼 남성은 다르게 느끼는 거 같아. 비혼 남성은 3포세대의 결과이자 개인의 선택으로 받아들이지만, 여성은 마치 괜찮은 사람을 못 만나서 그런 것으로, 미완의 상태인 것처럼 말이야.
바기: 어렸을 때는 학교에 가는 것처럼 결혼이 인생의 한 과정이자 여자의 숙명으로 느껴졌어. 결혼 여부가 이미 정해진 느낌. 결혼을 안 한다 하면 바로 결혼 안 해?가 당연한 질문이야. 그럴듯한 이유를 찾아야 할 것 같은 느낌.
쿼카: 우리가 이런 말을 하고 있는데. 여성과 남성, 2030 여성과 나머지 사람들의 인식의 간극이 너무 커서 줄일 수가 없어.
📖33p
남성 대다수가 분노하는
‘우먼 프렌들리(여성 친화)’ 사회는
지배 계층의 남성이 만든 남성 중심 사회의
‘부작용’ 혹은 이면이다.
…
남성은 성장 과정에서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정 관리에 서툴고
인간관계에 무능하게 사회화되었기 때문이다.
변화한 현실 앞에서 대응 또한
미숙할 수밖에 없다.”
쿼카: 남성은 그렇게 사회화되었기 때문에 감정관리에 미숙하다. 남자가 타인 눈치 안 보고 섬세하지 못한 것을 생물학적으로 표현하는데!!!!!!!!! 엄청나게 사회적인 거야. 여성은 눈치를 안 보면 살 수 없도록 키우는데. 요즘 남자애들이 여자애들이나 여자 선생님에 기에 눌린다고 말하잖아. 아들 가진 부모 입장에서는 자기 아들이 기 못 펴고 사는 게 너무 딱한 거지.
“📖33p. 이 역시 정확히 말하면, 피해가 아니다. 여성에 비해 남성은 남을 배려하거나 비위를 맞추거나 타인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획득된 능력’이다.”
결국 약자의 포지션에 있는 사람들이 눈치를 보는거야. 강자는 눈치 안봐도 돼. 맞춰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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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로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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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최고여
무화과: 난 오빠 때문에 차별을 많이 받았어. 특히 할아버지가 가장 심했는데, 어렸을 땐 먹을 걸로, 커서는 용돈으로 차별받았어. 보호자는 아이의 직접적인 생존권을 쥔 사람이잖아. 어렸을 때 내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싶어. 그때부터 내가 눈치를 봤던 것 같아. 언제는 울면서 나 좀 예뻐해달라고 그랬어. 성격이 밝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예쁨받으려고 그랬던 것 같아.
쿼카: 엄마 쪽은 사촌들이 싹 다 딸이야. 그 집에서 아들은 온리 삼촌이라서 할머니 할아버지한테는 너무 귀한 거야. 그래서 삼촌네 딸을 더 예뻐했어. 사촌 중에 남자 없어서 너무 다행이야. 정말.. 남자애 한 명 있었으면 도대체 어느 정도였을까?
바기: 난 모든 집에 딸밖에 없어서 다행이야.
무화과: 그래 놓고서는 할아버지는 나한테 병간호 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말하셔. 그래서 나 한때 꿈이 간호사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니에요. 저 바빠요.’ 이렇게 디팬스하고 있어. 이런 할아버지가 밉다가도 늙은 할아버지를 보잖아? 그럼 안쓰러워. 이게 착한 딸 이데올로기인 것 같아.
쿼카: 차별은 엄청나게 했으면서 병간호를 딸한테 부탁하는 건 뭐야? 아들은 받아만 봐서 상태를 살피고 돌볼 줄 모르는데 여성은 빠르게 상황 파악하니까 눈에 보이는 거야. 남성들은 안쓰러워 보이지도 않으니까 안 챙기는 거지.
무화과: 남자는 다정하고 세심한 게 큰 칭찬인데. 여성은 기본적으로 다정하고 세심해. 오히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마이너스야.
쿼카: 난 그래서 아들 같은 딸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다정하고 세심한 딸은 아니라는 거야. 딸 같은 아들은 칭찬인데 아들 같은 딸은 욕이야. 딸은 인간이 아니라 부모를 부양하고 그런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인 거야. 아들은 그냥 존재만 하면 그것만으로 충분한데, 딸은 '어떤 딸'인지가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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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발]
‘혼자가 좋다’는 나라의 저출생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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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집에서 혼자 있을 때 즐겁다’는
비중이 전 세계 1위, ‘
집에서 식구들과 함께
웃는 데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비중은 최하위였다."
...
"이쯤 되면 더 이상 ‘저출생 대책’이란 용어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지도 의문이다.
그저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면 될 일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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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누르면 도서 구매페이지로 넘어갑니다. 👀)
전국의 차녀들이여 일어나라!
"차녀를 새로울 것 없는 '또 딸'이자 아들이 아닌 '꽝'으로 취급하는 세상에서 늘 불안했다.
후에 되돌아보니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설움에는 가족주의와 가부장제, 유교 문화,
산아제한 정책, 여아 선별 임신 중단 등
여러 갈래가 복잡하게 뒤엉켜 있었다.
온전한 애정을 향한 갈망과 우선순위에서
끊임없이 말리는 주변부의 경험을 한데 뭉쳐
'차녀성'이라 이름 지었다.
이 책은 둘째 딸의 입장에서 가족 역학 관계와
사회적 맥락을 살펴보는 작업이자
'너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세상에 맞서는 노래다."
쿼카: 이 책을 보는 내내 통쾌했어!! 작가 짐송님 본인의 이야기와 주변 사람들 (엄마, 할머니, 친구 등) 이야기를 담고 있어. 요즘에 K장녀에 대한 서사는 많잖아. 그래서 얼마나 힘든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도 'K장녀' 한 마디면 돼. 그런데, 차녀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 차녀에게는 상징과 언어가 없는 거야.
무화과: 첫째는 둘째가 생겼을 때 내연녀가 같이 사는 것 같은 충격감이라고 비유하잖아. 근데 둘째는 오롯이 보호자의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는 존재인 거잖아. 사람들은 우리가 마치 빼앗은 것처럼 말하지만, 나는 그냥 태어난건데… 그저 태어난건데..너무 공감이야.
바기: 너네도 나름의 설움이 있었구나.. 장녀로서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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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카: 우리.. 하고 싶은 말이 이렇게 많아서 팟캐스트가 가능할까..? 오디오가 너무 물리겠는걸.. 여성으로, 딸로 사는 건 참 쉽지않아.. 그렇지만 격양된 이 대화가 참 즐겁다.
바기: 이번에 대화할 때는 정말 격양되고 분노에 가득 차기도 했어. 근데 그런 것들을 나눌 수 있음에 또 하염없이 즐거워졌다. 공감의 카타르시스는 엄청나...! 근데 오히려 팟캐스트이면 더 웃길 수도 있을 것 같아. 우리의 대화들이 이렇게 짧게 편집되어서 올라가는 게 아쉽다고나 할까... 점점 체계가 잡혀가는 중이니까 언젠가 할 수 있지 않을까?
무화과: 할말이 너무 많은 부분이라 정신없이 말했다,, 특히 착한 딸의 역할을 수행했던 나로서 할말도 많았고 생각나는 것도 참 많았던 대화야. 딸이란 역할을 내가 선택할 수 없이 수행했었지만 앞으로 특정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선택이 필요할 때 나의 자유의지로 선택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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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다시, 우리>를 읽고 좋았거나 아쉬웠던 점, 혹은 궁금하거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문을 두드려 주세요.
더 나은 이야기로 찾아올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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