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우리와 페미니즘 from. 오류골 세 여성
특) 페미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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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시, 우리가 모인 이유
2. 오류골 여자들 소개
3.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을 선택한 이유
4. 함께 읽는 기사
5. 책 추천📕 <페미니즘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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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 전공이 같은 세 여성은
줄곧 함께 공부했다.
종강 기념 술자리에서 각자의 고충을 토로했다.
무화과는 지난 학기 수업에서 젠더만
쏙 빠진 반쪽짜리 사회학 남성들에게 지쳤다.
바기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에 지쳐
끊어진 인연들에 허탈감을 느꼈다.
쿼카는 성차별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반복해서 설득하는 것에 진절머리가 났다.
우리는 페미니즘 공부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페미니즘을 공부하기 위해 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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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카
(표정은 이렇지만 얼굴은 쿼카 닮음)
안녕하세요 쿼카예요. 사실 저는 딱히 별명이 없었는데, 친구들이 쿼카를 닮았다고 추천해 줬어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만족 중이랍니다. 페미니즘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개안! 그 엄청난 감각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아요. 그렇게 빨간약을 먹은 저는 격정적인 페미 사춘기를 겪었답니다. 일상의 사소한 것 하나하나, 한 마디 한 마디가 거슬리는데 어떡해요..! 그렇게 지금은 페미니즘 빼고는 ‘쿼카’라는 사람이 설명되지 않는 지경이 되었어요. 그런데 요즘 페미니스트가 무슨 볼드모트가 된 게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요 정말! 어느 순간 저도 페미니스트 정체성을 숨기고 몸을 사리게 되더라고요. 이런 현실이 화가 나서 친구들이랑 소리 벗고 팬티 지르기 위해 이 모임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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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기
(사랑이 넘침. 근데 사랑이 뭔지 잘 모름.)
안녕하세요. 바기입니다. 저는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에 다니기 전까지 엄청난 반페미에 빻은 인간이었답니다. 이제 주변 사람들은 다 아는 레파토리가 되었어요. 페미니즘을 공부하며 과거의 저와 싸우는 중이라고 했지만 그전에, 페미니즘을 죄악시하는 구조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이제 경로를 틀고 페미니즘을 다시 공부하고 싶어 이런 뽀짝 발칙한 일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내 동료가 되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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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강아지가 인간이라면?
근데 본인은 카리스마 원함. 그래봤자 강아지임.)
반갑습니다. 무화과입니다. 무화과는 저의 탄생화여서 별명을 무화과로 정했어요. 저는 요즘 한 아이돌을 열정적으로 덕질을 하고 있는데요. 페미니스트로서 덕질을 하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들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밝히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요. 페미니스트로서 한 여성으로서 고민을 가지고 있는데 이 고민들을 편안하고 안전한 친구들과 책을 통해 저만의 해답을 내리기 위한 여정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고 뜨겁게 이야기와 마음을 나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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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답이 없어서 좋아.
처음 페미니즘을 접했을 때 해방감도 있었지만 동시에 나를 옭아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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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누르면 관련기사 링크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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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로,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배우고 난 뒤에 내가 ‘정상성’에 포함이 되면 잘못된 것처럼 느껴졌어. 그래서 부모님이 이혼하기를 원하고, 가족과의 관계도 힘들었어. 그런데 나는 가족과 함께 행복했고, 굳이 ‘탈가족’이 필요하지 않았거든. ‘탈가족’이나 ‘대안가족’이 선택지로 존재하지 않고, ‘정상가족’이 억압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문제인 거잖아.
‘여성’이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것도 아니고 필요한 것도 각자 다른 것처럼. 이게 바로 ‘정체성 정치’로 환원되면 안 되는 이유가 아닐까.
이 책이 좋은 것도 절대적인 정답을 제시하지 않아서야. 열려 있기 때문에 우리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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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화하기 좋아
우리는 서로 비슷한 페미니즘을 배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각자의 위치와 그에 따른 경험은 차이가 있잖아. 하나의 일에도 각자가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
우리는 편하게 페미니즘을 말할 수 있고, 안전한 논쟁을 할 수 있는 관계잖아. 그러니까 다양한 일에 대해 페미니즘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가장 치열하게 논쟁을 해야 하는 학문인 만큼 다양한 답이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이 책의 목적이 다양한 논쟁을 이끌어내는 것인 만큼 지금 우리에게 딱 필요한 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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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의 페미니즘에 방향을 제시해 줘서 좋아.
페미니즘을 공부하며 대화나 감수성이 맞지 않아 끊어진 인연이 많았어. 그럴 때마다 너무 오만하진 않은가 자책을 했던 것 같아. 여성운동에 대해 검열하고 자책하던 중에, ‘너의 페미니즘은 잘 되어가고 있니?’라고 물어봐 주어 좋아.
가끔 친구들과 여성 혐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울분에 차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할 때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우리의 운동도 정당성을 잃을까봐
찝찝함이 남았어. 한 쪽으로 기울면 또 다른 혐오가 생길 수도 있고, 또 다른 혐오를 낳는 게 아닐까.
20년 전에 ‘페미니즘의 도전’이 기본서였다면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은 오답노트의 느낌이랄까? 이 책이 소수자를 혐오하지 않고 불쾌가 혐오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향 키를 제시해 줬으면 좋겠어.
+) 책이 너무 재밌어. 공부하기 위해서는 재미있어야 해. 숏츠를 이길만큼의 높은 흥미도와 집중력,,,! 새로운 도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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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읽자
이번주 오류골 여성들이 추천하는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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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 문제나 성차별을 ‘젠더 갈등’으로 둔갑시키는 사회>
한겨레 2023.12.01 양선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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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타인이나
전체 집단을 이용하는 행위는
가장 뿌리 깊은 폭력'이라고 비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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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책과 생각’ 코너에서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책을 소개하는 기사입니다.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앞으로 우리가 하게 될 이야기들의 예고편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성폭력, 피해자 중심주의, 페미니즘과 난민, 김건희, 젠더 갈등 등 이 책에서 다뤄지고 있는 키워드들에 대해 맛볼 수 있어 여러분께 추천해 드려요. 기사를 보고 나면 앞으로 우리 이야기가 더 기대될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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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다시 봐야해!
이번주 오류골 여성들이 추천하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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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은 상처받는 것”
20년 전에 ‘페미니즘의 도전’이 기본서였다면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은
오답노트의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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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는 5천 년 이상 계속되어 온 남성 사회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여성주의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공존하는 사회를 지향한다. 남성과 여성의 조화를 파괴하는 것은 가부장제지, 여성의 ‘직설적인’ 목소리가 아니다. 다른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회는, 갈등 없는 사회가 아니라 가능성이 없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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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현실에 ‘반대하지 않고’, 현실을 인정하고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현실을 살 수 있다. 혁명은 사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재정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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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말 中
쿼카: 이 책을 2018년도에 읽었었어. 정희진 작가님의 책이기도 하고 지금 우리가 보는 책과 깊은 연관이 있어서 이번 주 추천 책으로 선정했어!
무화과: 책의 앞부분에 잠깐 나온 '아는 것은 상처받는 것'이라는 말이 지금 나에게 참 와닿는 문장이야. '공부는 망치로 하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 깊지만 직접 사용하고 싶지 않은 표현이었는데 "아는 것은 상처받는 것"이라는 말이 참 다정하고 위로로 다가온다. 이런 방식이 여성의 언어인가..?
바기: 맞아. 난 망치라는 표현을 자주 쓰곤 했는데 '나 방금 망치로 후두려 맞았어.' 라는 표현이 폭력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기존의 생각에서 새로운 것을 습득하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다정한 언어를 찾은 것 같아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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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카: 너무 큰일을 벌인 건가 싶지만, 누가 돈 주는 것도 아닌데 셋이 둘러앉아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게 대견하고 뿌듯하다. 역시 좋아하는 일, 재밌는 일을 해야 사람이 생기가 생기나? 전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지면이 한정적이라 참 아쉽다.
바기: 오우 생각보다 일이 커져버렸다. 돈도 안받는데 돈받고 일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하는 듯... 그만큼 애정이 가고 열정이 불타오르는 중이니 지금의 나를 여기서 불태우고 장렬히 전사하리라..
무화과: 시작이 반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수많은 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누면서 정리된 생각이 다시 발화되면서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에 우연히 시작된 모임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 정리를 통해 내 삶에 깊이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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